【남윤아x손지훈x류준x아니와노노 협업 기획전】
《사부작사부작대고 우당탕탕하며 엉엉거리는 토실토실 앙상블》
《사부작사부작대고 우당탕탕하며 엉엉거리는 토실토실 앙상블》
❙장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구기동 149-3 공간:일리(SPACE:i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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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2.09.03~09.16 ❙시간: 14:00~19:00 --------------------------------------------------------- ❙앙상블: 🐶🎸👀🥁🤢🎛👻🐻🪗 ❶ 9월 20일 화요일 19:00 ❷ 9월 24일 토요일 15:00 ❙휴관: ✨없음✨ --------------------------------------------------------- Vertical Div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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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작사/목소리_아니와노노 🐻👀 ❙편집디자인/베이스_남윤아 🐶🎸 ❙공간디자인/드럼_손지훈 🤢🥁 ❙사운드디자인/믹싱_류준 🎛👻 ❙기획_남윤아&손지훈 ✨🐶✨ ❙글_손지훈 💫💫 --------------------------------------------------------- ❙주최_공간:일리(SPACE:illi) ❙정보_IG/space_illi_1and2 --------------------------------------------------------- |
❙촬영/편집_남윤아 🐶🎸
❙사운드디자인/믹싱_류준 🎛👻
❙사운드디자인/믹싱_류준 🎛👻
안녕하세요 《사부작사부작대고 우당탕탕하며 엉엉거리는 토실토실 앙상블》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전시인지 공연인지 모를 이 해프닝에 대한 안내를 드리기 전, 먼저 이곳에 모인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본 앙상블의 근간인 <반달곰의 서>를 작곡한 ‘컴포저’ 아니와노노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시절 8년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바이올린을 메고 합주실에 가는 게 너무나도 싫었지요. 그럼에도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계속 한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는 그는 연습이 연주로 변화하는 찰나 무아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한시적으로 구성된 밴드의 ‘프론트-우먼’ 을 자처한 남윤아는 최근 베이스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단 몇 개의 코드(chrod) 진행으로 음정이 음악으로 인식되는 순간은 매우 강렬한 것이었어요. 그는 등대도 나침반도 없는 망망대해의 악보 위에서 본 앙상블의 청각적, 공감각적 부표를 제시하는 조타실(wheel house)의 제일선에 서 있습니다.
‘ENFJ’ 손지훈도 최근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그는 언젠가 있었던 어떤 음악경연대회 본선무대에서 느낀 긴장과 결연함, 그리고 두근거림의 잔향을 한층 강화하여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굳이 전시장 곳곳에 전달합니다.
이번 앙상블의 엔지니어임과 동시에 스스로 ‘유-령’ 보이지않는손 의 호칭을 획득한 류준은 협연자들의 사부작사부작댐¹ 과 우당탕탕함², 그리고 토실토실³ 에서 비롯된 음의 진동을 한곳에 모아 왜곡하고 변형합니다. 서로의 주파수를 때론 의도적으로 간섭시키고, 때론 최소화하여 예측할 수 없는 낯선 반향음으로 증폭해 공간 곳곳에 흩뿌리지요. 기타를 치는 사촌 형에게 파워코드(powerchord)⁴를 배운 순간! 엉엉거리는⁵ 자의식을 체득한 류준에게 있어서 소리의 파형이란, 가상의 공간을 유추하게 하는 근거임과 동시에 정체성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증거입니다.
매 순간 익숙함과 생경함의 경계가 교차하는 시대에 모두가 모두로부터, 모두에게 반드시 전달하고자 하는 막연한 의지는 무한히 소비되고 휘발하는 이미지와 언어들로 넘쳐납니다. 우리는 때로, 혹은 매우 자주 그러한 강박에 함몰되고 의미과잉에 지쳐버리지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시각매체에서 자의식을 습득한 각기 다른 네 존재가 각자의 익숙한 혹은 낯선 경로로 체화된 음악적 감각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소리로서 서로를 확인하고 존재의 간극을 메꾸며 엎치락뒤치락 나아가는 이들의 앙상블은 언뜻 매우 불안하고 불편하며 명확하지 않은 혼란의 카오스,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달의 강박과 설득의 집착을 내려놓고 불협화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끝내 조율의 순간을 찾고 또, 기다리려 합니다. 어떠한 의미와 메시지도 내포하지 않은 채 언어화되지 않은 소리 그 자체를 마음껏 주무르고, 두들기며, 팽창-수축 시키고 토실토실하게 보다듬어주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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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프론트-우먼’ 남윤아가 제일 좋아하는(자주 사용하는) 의성어/의태어 이다.
² ‘ENFJ’ 손지훈이 제일 좋아하는(자주 사용하는) 의성어/의태어 이다.
³ ‘컴포저’ 아니와노노가 제일 좋아하는(자주 사용하는) 의성어/의태어 이다.
⁴ 3도음이 없이, 근음+5도음의 2음만으로 구성하는 화음을 말한다. 연주 중에 특정 부분의 코드 유형이 기억이 안 날 때(!) 파워코드로 대체가 가능하다. 최소한 틀리지는 않은 반주로 만들어준다.
⁵ ‘유-령’ 류준이 제일 좋아하는(자주 사용하는) 의성어/의태어 이다.
❙글_ENFJ💫